연초 대비 20%가량 오른 코스피지수는 지난 달 24일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두 차례 40포인트 이상 급락한 뒤 4일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2400선을 넘지는 못했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이 연일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올들어 지난 달 21일까지 10조 6105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지난 2주 동안 2조 3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팔기에 나섰다.
256만원까지 갔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에 내림세를 타며 238만 5천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2주간 삼성전자를 1조 650억원 어치 내다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겠지만 펀더멘털상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최현기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업실적이 3분기에도 꺽이지 않은 상황이고 중앙은행 긴축기조도 후퇴하는 상황이라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정도에서의 조정은 이미 예상했었고, 당분간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연말에는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는 않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개월간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히 있는 상태이고 코스피를 이끌어온 IT주들도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에는 23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들어 진짜 리스크는 유럽과 미국이 통화정책을 긴축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수출이 10월을 고비로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9, 10월부터 펀더멘털의 방향이 바뀌면 시장의 상승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 2주간 2조 3504억원어치를 팔았지만 본격적인 '셀코리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를 내다파는 대신 포스코와 호텔신라는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업종별로는 철강 화학 등을 사들였다.
조익재 센터장은 "외국인이 IT를 줄이는 대신 철강, 화학, 은행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봐야지 코스피를 매도하는 정도로까진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