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대출금리 낮고 예금금리 높아
- 직관적이고 간편…누구나 쉽게 가능
- 저신용자 대출 쉬워 과잉대출 우려
- 폰분실, 해킹에 취약…보안 유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홍기훈>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이걸 '열풍'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마는 정말 열풍이라고 부를 만합니까?
◆ 홍기훈> 네, 이게 엄청난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에 좀 물어봤는데요. 대부분이 계좌를 만드셨더라고요. 이게 27일날 가입이 시작이 됐는데 그러고 나서 시간당 1만 명에게 2만 명 정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유입이 됐다고 하고요. 출범 12시간 만에 시중은행 연간 비대면 계좌개설인 15만 건을 이미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업 하루 만에 30만 명. 이게 어느 정도 숫자냐면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이 100일이 넘은 현재도 40만 명 정도 이용자를 모집을 했거든요. 그걸 감안하면 홍보전략도 좋았고 주변의 기대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사실은 이것저것 가서 창구에 있는 직원과 뭔가를 해야 되는데 계좌 개설을 그 자리에서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다. 이건 상당히 간편한 절차인 것 같아요. 해 보셨는지요, 혹시?
◆ 홍기훈> 네. 사람들이 엄청 몰렸다고 해서 31일에 가입을 해 봤는데요. 가입하는 데 정말 10분도 걸리지 않더라고요.
◇ 변상욱> 그러면 일단 어플부터 깔아야 되나요?
◆ 홍기훈> 네. 어플을 깔고 가입을 하고 인증을 받으면 됩니다.
◇ 변상욱> 시중은행하고 어떤 것이 공통점이고 어떤 것이 차이점입니까?
◆ 홍기훈> 이게 물리적인 은행지점이 없다뿐이지 계좌를 가지고 있는 일반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에는 예금, 적금 상품이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그리고 그 종류가 많지 않아서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서 자유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이용이 편리한 것 같기는 합니다.
◇ 변상욱> 사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대해서 이렇게 폭발적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 홍기훈> 그렇죠.
◆ 홍기훈> 이게 금리가 일반 예금금리에 비해서 0.2%에서 0.3% 정도 높거든요. 그래서 이게 아마 굉장히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렇죠.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제일 먼저 따지는 게 금리인데 해외 송금 수수료도 낮다고 들었습니다마는.
◆ 홍기훈> 거래수수료도 그렇고 해외 송금 수수료도 그렇고 굉장히 쌉니다. 거래 수수료는 연말까지 없고요. 해외송금 수수료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게 기존의 ATM 인프라를 이용하고 점포를 없애서 비용절감을 통해서 이루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수수료가 없다는 건 영속적인 건 아니고요. 한시적이니까 이 부분은 유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연말까지라는 건 개점 서비스 차원에서 연말까지만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이 가능한 모양이군요.
◆ 홍기훈> 네, 맞습니다. 아마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쓰는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예금이나 적금 이율은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뜻이고?
◆ 홍기훈> 네, 예금 이율은 높고 대출 금리는 싸고요.
◇ 변상욱> 이렇게 따지면 한 가지 의문은 도대체 우리한테 공인인증서의 OTP를 요구하고 낮은 이율과 또 자기네들이 받을 때는 높은 이율. 이걸 계속 강요했던 은행들은 도대체 뭐냐 이런 의문이 드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습니까?
◆ 홍기훈> 이게 사실 굉장한 오해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카카오뱅크는 하는데 왜 나머지 은행은 하지 않느냐 무조건 비판할 문제는 사실 아닙니다. 이게 기존 은행들은 점포 유지비하고 높은 인건비 그리고 또 다른 여러 가지 비용적인 측면에서 카카오뱅크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래수수료는 이미 이야기했듯이 한시적으로 받지 않는 거지 영속적일 수는 없는데요. 이 수수료라는 게 서비스에 대한 대가입니다. 가격이 낮아지면 질적인 부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수료가 낮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적정한 수수료는 기존 은행들뿐만이 아니라 카카오뱅크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 변상욱> 대출신청은 폭주하고 있다고 하고 대출승인은 굉장히 쉽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8등급인데도 가능하다고요?
◆ 홍기훈> 그러니까요. 8등급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고 한도도 1억 5000만 원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비용이 매우 저렴한 상태거든요, 지금. 그러다가 보니까 저신용대출의 가격을 잘못, 정확하게는 너무 싸게 측정을 해서 과잉대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기존에 대출을 받은 고객의 신용등급이 하락됐을 때 기존의 은행들은 그에 대한 대처 매뉴얼이 다 정해져 있는데 이 리스크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사실 우려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 변상욱> 보시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렇게 되면 기존 제도권 은행들을 확실하게 위협하면서 잠식해 나갈 것 같습니까?
◆ 홍기훈> 충분히 위협적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낮은 수수료, 낮은 대출 금리, 높은 예금 금리를 싫어할 사람은 없잖아요. 이게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라면 그리고 리스크가 제대로 관리되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은행들이 쫓아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봅니다.
◇ 변상욱> 고령층들은 아직 스마트폰에 좀 익숙지 않습니다마는 고령층들도 조금만 배우면 바로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홍기훈> 매우 직관적이고 간편합니다. 거기에다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쓰기 매우 쉽습니다.
◇ 변상욱> 마지막으로 이건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제 스마트폰이 해킹을 당하거나 아니면 그 은행의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거나 이런 걱정들도 하는 거거든요.
◆ 홍기훈> 이게 보안적 측면에서는 이제는 핸드폰 관리를 더 잘하셔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비밀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간편결제라는 게 양날의 검입니다. 비밀번호만 가지고 쓸 때는 매우 편리한데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비밀번호를 해킹당하면 송금이 그냥 되는 거기 때문에 핸드폰 관리를 매우 잘하셔야 할 겁니다.
◇ 변상욱> 개인적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라는 말씀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계대출이 너무 지금 많이 나가 있어서 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걸로 인해서 사회 속에서 무리한 대출들이 너무 많아지면 그것도 사회적으로는 걱정이 좀 되는 것 같고.
◆ 홍기훈> 대출과정이 쉬워진다고 해서 상환이 쉬워지는 건 아니거든요. 돈을 빌릴 때는 갚을 수 있을 정도만 빌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홍기훈> 감사합니다.
◇ 변상욱> 카카오뱅크 열풍에 대해서 홍익대 경영학부의 홍기훈 교수로부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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