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외교안보상 민감한 내용이 많고 위법한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 여부를 고려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지난 번에 문건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논란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서 그곳에 가서 분류하는 게 보안과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 뿐 아니라 통상비서관실과 여민2관 회의실, 해외언론비서관실 등 곳곳에서 문건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분류와 목록 작성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언론에 공개되는 것에도 부담을 느꼈다는 얘기다.
특히 박 대변인이 "지난 번에 발견된 보도로 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한 부분은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이명박 정부 생산 문건이 존재한다는 지난 25일 CBS노컷뉴스 보도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단독] 청와대서 MB정부 문건도 발견…"제2롯데 인·허가 등 포함")
박 대변인도 "문건 존재 유무를 해당 실(안보실)에서 확인받지 못했다"며 "목록작성, 분류 중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언론에 보도됐고 그런 문건이 존재하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MB 문건'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보실에서 발견한 문건 중 MB정부 때 작성된 문건도 포함돼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STX 관련 문건 등인데 상당히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롯데 관련 문건은 롯데월드타워 인·허가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롯데월드타워는 10년 넘게 성남 서울공항 비행 안전 문제로 불허됐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일사천리로 인허가가 나와 당시 정치권에서는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건 내용이 속속 보도되고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전 정권 손보기'
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아예 문건 전체를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 향후 정보공개청구에 관한 법률 등으로 자연스레 공개되는 방식으로 부담을 털어내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