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이날 “지난 3년간 뼈를 깎는 다짐과 노력의 시간을 보내고 오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어떠한 위급한 순간에도 오직 국민만 생각하며 뛰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해경청장에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경찰대 1기 출신인 박경민(54) 인천지방경찰청장이 임명됐다. 15대 해경청장이자 경찰 출신 해경청장으로는 13번째다.
박 청장은 경희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경찰청 대변인과 중앙경찰학교장, 전남청장을 역임했다.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조직내 신망이 두터워 추락한 해경의 위상 강화에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박 청장은 온화하고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고, 업무집중력이 높아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청장은 조직을 추슬러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가면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해경 직원들은 해경 출신이 청장이 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박 청장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선은 박 청장이 바로 직전까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L경위는 “바다를 전혀 모르는 분이 오는 것 보다는 인천경찰청장을 하면서 어느 정도 바다를 접했을 것으로 생각해 빨리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K경위는 “조직에서 신망도 두텁고 평도 좋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조직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우선 2014년 조직이 해체될 당시 경찰로 넘어간 수사·정보 담당 해경 200명(행정직 3명 포함)을 다시 넘겨받는 문제를 매끄럽게 풀어야 한다.
이들은 인사 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경감은 “박 청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해경을 위해서 해경편에서 생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해경 본청을 어느 지역에 둬야 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과 부산에서는 해경청 본청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지만, 기존 세종 청사 잔류를 원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해양경찰관들은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정책의 최우선은 해상안전에 맞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G경위는 “우리가 잘해서 해경이 되살아난 게 아니”라면서 “정보·수사 기능을 되찾았다고 해서 이 기능에 너무 중점을 두면 안 되고, 안전부분을 절대로 놓치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L경위도 “박 청장이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직원들의 고충을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