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논문집에 발표한 '1인 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33세 이하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2.27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 교수는 2012년과 2014년 형정원이 시행한 '전국범죄피해조사'를 활용해 총 1만3천260가구 가운데 1인 가구 3천117명의 범죄 피해율과 영향 요인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 1인 가구의 범죄 피해율이 높은 경향은 33세 이하의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0.6배)와 나머지 34∼65세 성인 1인 가구(1.3배)에서는 여성의 피해 가능성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거나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33세 이하 여성 1인 가구는 남성보다 주거침입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무려 11.226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 교수는 "여성 청년 1인 가구의 높은 피해 가능성이 이들의 높은 성폭력 피해 가능성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간·성추행 등 성폭력을 제외하고 분석한 경우에도 피해 가능성이 큰 경향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유독 청년층에서 여성 1인 가구의 범죄 피해율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은 분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범죄 피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주요 변수들이 청년 1인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여성이 더 쉽게 표적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에 대한 연령대별 분석 결과를 보면, 귀가시간 등을 통해 개인이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노출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개인노출' 항목은 청년층이 평균 6.54점으로 노인(2.39점)이나 나머지 성인(4.76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피해 대상의 특성으로 인해 범죄자가 기대할 수 있는 보상의 정도를 의미하는 '매력성' 항목에서도 청년층이 평균 4.80점으로 노인(2.94점)이나 나머지 성인(3.93점)보다 큰 값을 보였다.
그 결과 개인범죄 피해를 경험한 청년 1인 가구의 비율은 8.4%로, 노인 1인 가구(3.2%)나 기타 성인 1인 가구(6.4%)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재산범죄 피해를 경험한 청년 1인 가구도 6.9%로 노인(2.9%)과 기타 성인(5.8%)보다 많았다. 신체범죄 피해 경험도 청년층(0.8%)이 노인과 기타 성인(0.2%)보다 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