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19일 공개한 '2016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2015년보다 12.2% 증가한 2천25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497개 기업이 1천463건의 사업에 지원한 금액이다.
이 중 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지원금(1천185억원) 비중이 58.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것이다.
메세나협회는 "작년 하반기 롯데콘서트홀 개관에 따라 인프라 지원 금액이 증가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예술지원이 공연장 운영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지원 부분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은 실질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원 기업수는 609개에서 497개로, 지원 건수는 1천545건에서 1천463건으로 각각 18.4%, 5.3% 줄었다.
작년 잇단 정치적 악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에 따라 기업의 문화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탁금지법이 작년 하반기 문화예술 지원 활동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23.8%가 "관련 지출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고 답했다.
올해 지출금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도 17.7%를 차지했다.
예술 장르별로 보면 미술·전시(4.7%↑)와 문화예술교육(1.9%↑)을 제외한 나머지 장르 지원은 모두 감소했다.
클래식 음악 분야에 대한 지원이 17.8% 감소한 것을 비롯해 국악·전통예술(1.8%↓), 영상·미디어(13.8%↓), 연극(14.1%↓), 문학(19.6%↓), 뮤지컬(23.1%↓), 무용(35.6%↓) 지원이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KT&G의 지원 금액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현대중공업,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이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롯데문화재단,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GS칼텍스재단 순이었다.
조사는 지난 3~5월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과 기업출연 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사 등 모두 414개사(응답률 60.3%)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