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헤어진 연인에게 문자 보내는 심리

(사진=EBS 제공)
빅데이터 전문가 정영진은 헤어지는 연인이 보내는 문자 메시지 '자니?'의 의미를 두고 "성적인 시도"라고 지목한다. "다시 만나면 언제든 성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자를 보낸다"는 말이다.

오는 17일(월) 밤 11시 35분 방송되는 EBS 1TV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에서다. 이날 방송에서는 '죽어도 못 보내 - 안전이별'을 주제로, 잘 이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전남친들이 보내는 황당한 문자 유형과 최악의 이별 이야기도 공유한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해라" "목돈을 빌려달라고 해라" 등등.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안전이별 매뉴얼'의 일부다. 성인 여성의 61.6%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해본 시대다. "헤어지자"는 말에 욱해서 폭력을 저지르고는 "사랑해서 그랬다"는 남자들이 있다. "때리는 것만 빼면 괜찮은 사람"이라며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사랑과 폭력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까칠남녀'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기생충박사 서민은 데이트 폭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폭력만 빼면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말에 분노했다. 그는 "폭력만 빼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은 나한테서 눈, 코, 입 빼면 장동건이라는 말과 같다"며 어떠한 경우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수 2AM이 부른 인기 가요 '죽어도 못 보내'가 '이별 폭력 노래'라는 해석도 등장한다. 노랫속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 고쳐내"라는 연인의 말은 곧 협박이라는 것이다.

작가 은하선은 "여자는 욱하는 남자를 달래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정말 끔찍하다"고,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애인의 옷차림과 경제권을 통제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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