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미일 정상 만찬 회동에서 상견례를 하고 북핵 대응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얘기르 나눈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회담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은 "어제 (만찬장에서) 반가웠다. 시기도 좋았고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메시지)도 좋았다. 아주 의미 있는 회동이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또 "자주 만나고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그런 기회들을 많이 갖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뒤 "지난번에 전화통화도 했고 TV에서도 자주 뵈어서 몇 번이나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또 "문 대통령과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일한 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전날에 이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양국 사이에 가장 첨예한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는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더 가깝지 못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이 문제가 한일 양국의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왜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무엇'이라는 것은 위안부 합의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 둘째 날인 지난 5월 11일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아베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일행을 만나서도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 정권에서 맺어진 위안부 합의 이행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양국 정상간 이견이 명확하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