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대대적인 할인과 풍성한 경품으로 휴가철 고객 유치에 나선다.
그러나 백화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4월 봄 정기세일의 저조한 결과를 비롯해 올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과 정국 혼란, 중국 사드 보복 여파에다 미세먼지 공습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봄 세일 -1.2%, 1~5월 -1.3%로 뒷걸음질쳤다. 6월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이른 더위와 미세먼지 공습에 따른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의 약진이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다만 신세계백화점만은 봄 세일 3.2%, 올 1분기 4.4% 신장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점 증축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는 달랐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봄 세일 4.3%, 1~5월 3.2% 신장했고 현대백화점은 봄 세일에서 3.1%, 1~5월 누적은 2.5% 증가였다. 강남점·센텀점 증축 효과를 탄 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 매출 신장률이 8.1%나 됐고 1~5월 누적 매출도 2.8%가 증가했다.
전년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덕을 보기는 했지만 흐름은 좋았다.
특히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백화점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백화점들은 바캉스제품, 의류, 가전제품 등 세일 품목과 물량을 대폭 늘리고 국내외 리조트 숙박권 및 회원권, 휴가 지원금, 신형 SUV 등 경품 공세를 벌이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세일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3.6%, 현대백화점 3.1%, 신세계백화점 10.3% 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면서도 “소비심리 회복이 실제 소비로 이어져 이번 여름 세일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