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기복무 신청이 통과되면 4·5년 후 소령 진급 심사 대상이 되지만 비(非)육사 출신으로서 소령 진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사고과를 조금이라도 잘 받기 위해 소위·중위 때 했던 전방 근무를 다시 하고 싶지만 같은 이유로 지원하는 장교들이 많아 이 또한 쉽지 않다.
육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육군 소령 진급심사 대상자는 4천6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22%가량인 1천20명만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소령 진급 대상자들은 대개 3년에 걸쳐 3차례 심사를 받고도 진급하지 못하면 대위로 전역하게 되는데 최근 소령 진급을 못 하고 전역하는 비율이 4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소령으로 진급할 경우 중령이 못 되더라도 20년 가까이 복무할 수 있어 군인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복무의 첫 관문인 소령 문턱 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어려움이 심하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육사출신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소령진급 심사 1년 차 때 80% 이상이 통과하고 3사관 출신 장교들도 절반 이상 소령 진급 문턱을 넘지만 학군과 학사,간부사관 출신 장교들이 소령으로 진급하는 비율은 전체 평균치(5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령 진급을 못 해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대위로 전역할 경우 취업 등이 쉽지 않아 사회생활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산점을 더 받기 위해 전방근무를 자원하기도 하지만 이것도 경쟁이어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전방 격오지 근무가 힘들어도 진급 때문에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누구나 원한다고 해서 전방 근무를 할 수는 없는 구조"라며 "그렇더라도 전방근무 가산점이 진급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공군의 경우 군의 특성상 장기복무를 신청할 경우 대부분 소령까지는 무난히 진급하며, 중령 진급 때부터 경쟁이 치열해져 해군의 경우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하는 비율이 60%가 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