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에 비해 항속거리가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성능이 크게 개량된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무인기 발진과 복귀지역은 군사분계선(MDL) 북방 약 7㎞지점인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이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된 직후인 지난 2일 10시쯤 발진 지점에서 출발해 오후 3시 30분쯤 복귀지점에서 약 42㎞떨어진 인제군 야산에 추락했다.
북 무인기는 처음부터 성주 사드기지를 향해 직선으로 날았다. 비행고도는 평균 해발 2.4㎞, 비행 속도는 시속 90㎞였다.
이 무인기는 지난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5시간 30여분에 걸쳐 490여km를 왕복 비행했지만 엔진 고장으로 추락하면서 북한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카메라 무게는 900g이었으나 이번에는 400g으로 500g을 줄였다.
체코제 2기통 50cc 엔진에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5개 나라 부품을 사용했다.
무인기에 사용된 한국산 부품은 날개 조종면을 움직여주는 서버구동기(모터)로 파악됐다.
날개 조종면 등을 정기적인 신호로 움직여주는 장비로 무인기 동호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장비라고 한다.
이외에 비행임무 컴퓨터는 캐나다의 마이크로파일럿, 카메라는 일본 소니의 A7R(35㎜ 다초점렌즈) 제품이었고 GPS 수신기는 각각 미국, 스위제 제품으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 금강군 인근에 무인기 운용부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정탐 행위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무인기의 비행임무컴퓨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우리 군 최전방 지역의 군사첩보를 수집하도록 사전 입력돼 있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 무인기에 대해 "카메라나 이런것 대신 화학무기나 폭약을 장착해서 후방 종심까지 보낼 능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3kg 가량의 생화학물질을 지상에 투하하면 황사가 발생했을 때처럼 눈이 따끔따끔한 수준일 것이다. 폭약이라면 무인기 추락 주변 정도 오염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