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은 16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치킨이 대한민국의 주식처럼 여겨질 정도로 인식되면서 가게도 3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뗐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갖고 있는 태도를 보면, 국민들에게 치킨이 굉장히 맛있는 음식인 것처럼, 단가가 굉장히 높은 톱 아이돌들을 기용해 TV광고를 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치킨 가격 안에 굉장히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포장, 매장 인테리어 등도 갈수록 고급화 하고 있다.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그런 시장을 과다하게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가다보니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실 닭 튀김 정도의 음식이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만한 음식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황교익의 지론이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닭 튀김 전문 프랜차이즈는 없다. 여러 메뉴 가운데 닭 튀김이 있는 정도이지, 그것 하나만을 메인 메뉴로 파는 프랜차이즈는 없다. 동네 시장에서 파는 치킨을 보면 싸지 않나. 근원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치킨 정도의 음식은 굳이 프랜차이즈화 할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표준화 된 시스템으로 물량을 대량 확보해 원가를 떨어뜨림으로써,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더 크게 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싼 값에 제공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이점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 구조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 사회 전체에 이득인가"
"한국은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기업 본사에게만 이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동안 정부는 취업·창업 아이템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많이 지원해 왔다.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에 가서 보면 온통 치킨이다. 이러한 정책 지원 구조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진 데는 창업자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고, 물류·인테리어 등에서 보다 쉽게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가맹점주들도 돈을 못 벌고, 소비자들도 비싸게 사 먹는 식으로 고착화 됐다."
결국 "정부가 프랜차이즈 지원책을 다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획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것은 업계가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때까지의 정부가 프랜차이즈 육성 정책을 펴 왔던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1차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령 찾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이 각광을 받았던 이유는 인테리어, 물류, 인력 채용 등의 안정성도 있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각종 교육 시스템이 잘 세팅 돼 있기 때문이다."
황교익은 "지금 프랜차이즈 중심의 치킨 사업 등은 소비자들에게도, 가맹점주들에게도 이득이 없다는 점에서 근본부터 뒤짚어야 한다"며 "개별 창업자들이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연착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가맹점주·소비자 모두가 프랜차이즈 기업 본사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내놔 보라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이 일반 독립 가게들보다 더 싸고 원활한 물류를 지원 받으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했는가,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보다 싸게 공급했는가를 보면 실패했다. 그러면 고쳐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프랜차이즈에 너무 과하게 집중돼 있는 정책 지원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치킨 등 프랜차이즈 산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