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의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1.00~1.2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올해 들어 2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16년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경제활동이 올해들어 지금까지는 양호하게 상승해왔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경제가 예상 경로를 따를 경우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에 대한 축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그동안 채권을 사들여 보유자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시중에 통화량을 공급해왔다. 보유자산을 축소한다는 것은 시중에 풀린 현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어서 이 또한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어,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9월 인상,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추가인상 시점으로 보는 등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최고치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25%로 같아지는 상황이 됐다. 또 하반기에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올해 안에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따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계기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것이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