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vs 중기부… '힘 센' 장관은 어디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3일 통일부 등 장관 후보자 4명이 발표되면서 17개 부처 가운데 15개 부처 장관 인선이 이뤄졌다.

이제는 남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2개 부처뿐이다. 여기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정될 예정이다.

청와대가 중기부 장관 인선을 정부조직 개편 이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동안 무성했던 중기부 장관 하마평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장관 인선 양상을 바탕으로 누가 초대 중기부 장관에 낙점될지에 대한 관측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파격과 개혁 성향의 인사가 주로 내각에 포진한 만큼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관료 출신이 등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현장을 알고 동시에 정부 조직과 예산, 인사 등에 대해 정통한 경제 관료가 초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여성의 장관 발탁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장관 30%'를 공약했던 만큼 앞으로 지명될 장관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들은 '초대 장관'이라는 측면에서 관료나 정치인, 여성 여부를 떠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수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러 중기부가 신설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바뀔 수 있도록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기부 신설로 정부 부처간 기회 균등은 만들어졌고 이제는 그 균형점을 찾아갈 때"라면서 "산업부의 하부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 부서로서 중소기업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힘있는 장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특히 앞으로 지명될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신경쓰는 분위기다.

한 중소기업인은 "만약 산업부에 훨씬 힘있는 장관이 지명되고 중기부 장관은 그렇지 못할 경우 중기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나중에 청(중소기업청)이 부(중소벤처기업부)로 바뀌어도 아무 소용 없더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천명한 만큼 초대 장관은 누가봐도 상징성이 강한 인물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업계는 앞으로 지명될 산업부와 중기부 장관 인선 결과가 경제 패러다임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판단하는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도 지난달 중소기업주간 기자간담회에서 "초대 중기부 장관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능력있고 힘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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