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간다는 목적은 분명했고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내일로 새 정부 출범 30일 맞는데 아직 평가하긴 다소 이른 점도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제대로 구성이 안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선거 전부터 여소야대 상황에서 (새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맞을 걸로 예상했고, 현재 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낮은 눈높이로 소통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첫 인사(人事) 발표를 위해 직접 기자회견장에 섰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취임 후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첫 업무지시로 내리고, 이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4대강 개방 등 결단이 필요한 문제들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과 눈을 맞추고 국민의 아픔을 껴앉고 눈물을 닦아주는 게 문 대통령의 관심사의 시작이자 끝이었다"고 덧붙였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문 대통령이 아버지 잃은 유족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함께 울거나, 현충일 기념식에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간극을 애국이란 키워드로 해소하고자 했던 점들도 꼽았다.
윤 수석은 "화재 현장에 투입돼 주민들을 탈출시키고 결국 다쳐 신혼여행도 못간 소방관에게 '대통령 명령이니 신혼여행을 가라'고 지시했다"며 "일자리 구직에 힘겨워하는 청년과 여성, 노인들의 한 숨도 덜어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경은 오롯이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환기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이를 지속하고 발전하는 게 문재인 정부가 기꺼이 짊어질 소명"이라며 "낮은 사람 혹은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 회피하지도 우회하지도 않고 뚜벅뚜벅 걷겠다"고 선언했다.
윤 수석의 이같은 언급은 새 정부 취임 한 달이 여소야대 정국과 정권인수위 없는 출발로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