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이미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7일 자신의 모두발언록을 전격 공개했다.
발언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3차례의 독대와 6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코미 국장에게 지속적으로 러시아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벌써부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발언록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코미 FBI 국장과 백악관에서 독대한 자리에서,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코미는 발언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을 뿐 러시아와 통화하면서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플린을 놓아주라. 그는 좋은 사람이다. 수사를 중단(let go)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또 3월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게 전화해 ‘러시아 수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저해하는 구름(a cloud)이라고 말하면서, 이 구름을 걷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고 발언록은 전했다.
지난 1월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게 국장 임기를 채우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면서, 충성서약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코미는 발언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이들이 FBI국장 자리를 원하고 있다'면서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독대하거나 통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막아달라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다나 보엔테 당시 법무부 부장관 대행에게 요구했지만, 법무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첫 만남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거나 전화통화를 한 직후에는 차량으로 돌아와 자신의 노트북에 대화 내용을 자세히 기록했다며, 자신의 발언록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수사기관장에게 지속적으로 외압을 가했다면 이는 사법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고, 대통령 탄핵 소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미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되는 의회 증언에서 이같은 내용을 육성으로 증언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결정타가 될 전망이어서, 그의 의회 증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