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방통위로부터 심의 위반에 따른 조치를 빈번하게 받은 바 있어 자질 논란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8일 '종편 모니터'를 통해 그간 방송에서 논란이 된 고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들을 지적했다.
고 교수는 2015년 23일 TV조선 '황금펀치'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과 관련해 대담을 나누면서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비난한 추도사를 평가했다. 그는 "저 발언은 친노가 모여라, 노무현 6주기를 계기로 해서 '궐기하라' 이런 선동문 같은 느낌도 들고, 노건호 씨가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SNS의 글에 대해서는 "노무현을 분열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하면서 그런 발언들도 오늘 노건호 씨의 강성 발언하고도 맥이 닿아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발언했다.
방통위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항 및 제2항,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위반으로 '주의'를 의결했다.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도 빈번하게 받았다. 다른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민주당 대선주자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인 이희호 씨가 여유가 없어 '패물을 팔았다', 김 전 대통령에게 스위스 은행 계좌가 있다는 근거없는 이야기들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2014년 TV조선 '황금펀치'에서는 유병언의 도주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은신처에 있었던 30대 여성을 두고 "여성들의 성격이 남자에 비해서 집착이 강하지 않느냐. 이번 경우에는 헌신적인, 이 사람들은 맹신자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나는 순교해도 좋다'는 생각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또한 방통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특히 민주당을 겨냥한 지적 발언은 대담·토론 프로그램에서 오가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돼 '의견제시' 조치를 세 번이나 받았다.
민주당을 '친노', '종북' 발언 등으로 비난해왔지만 다른 정당들도 고 교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총선 기간 중에는 안철수 후보를 '안팎곱사등이', 김무성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로 규정했다.
이에 반해 올해 대선에서는 후보 자질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게 오히려 "선수 중의 선수", "정치적 관록이 묻어난다" 등의 말로 띄워주기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고 교수가 2014년부터 KNN(부산경남방송)의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어 상임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할지가 관건이다. 방통위 설치법에는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했던 사람은 방통위원으로 임명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PD연합회 또한 반대 입장을 견고히 했다. 국민의당에는 자격 미달인 고영신 교수 추천을 즉각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고 교수에 대해서는 공영 방송 정상화는 물론, 건강한 방송 생태계를 이끌기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고영신 교수는 경향신문 논설위원, KBS 이사 등의 자리를 지낸 언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