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2014년 11월 28일 세계일보에서 보도를 하면서 정윤회 문건이 나왔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당시 우병우라는 기술자가 들어가면서 이것은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에서) 국가기밀 유출(로 프레임을 덮어씌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우병우 직속상관이던)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배제된다. 그리고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보가 된다. (정윤회 문건의 진위 여부를 따지던) 검찰 형사 1부와 (문건 유출 경로를 수사하던) 특수 2부에서는 진행되는 사건을 결과론적으로 덮었다."
그는 "이 덮는 지휘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김수남(전 검찰총장)이 한다. 그리고 1년 뒤(2015년 12월)에 김수남은 검찰총장이 된다"며 "(그해 2월) 우병우는 민정수석이 되고 (같은 해 12월) 이영렬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다. 그 다음에 또 하나, (2015년 2월)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이때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래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검찰국장, 민정수석 사인방 시스템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때부터 김기춘은 우리들 눈에는 실세였지만, 그 위에 우병우가 자리잡고, 조금 더 과장해 얘기하면 이때 김기춘도 없었고 박근혜도 없었고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이) 5대 사정기관에 자신의 인맥들을 뿌리면서 '우병우 천하'가 되는 것"이라고 봤다.
"이것을 (현 정권의)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파악했다고 본다. 이 우병우 라인을 들어내는 것은 공직 사회를 완전히 개혁하는 것이다. 국정농단의 시발점은 정윤회 문건 사건이다."
정 전 의원의 설명에 앞서 안형환 전 의원은 "이것(정윤회 문건 사건)이 재밌는 게 문건의 사실 여부는 형사1부에 배당이 됐고 문건 유출 경위는 특수2부에 배치되면서 더 세밀하고 강하게 수사하도록 돼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이것을 파헤치다 보면 상당히 검찰 내부의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고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문건 자체도 그쪽(검찰)의 수사에 의해서 일단 허위로 나타났지 않나. 그런데 나중에 지나고 나니까 사실상 부정확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정윤회 자리에 최순실을 넣으면 완벽한 문건이다. 그것이 유야무야된 과정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하나는 그 당시까지만 해도 실제로 정윤회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에는 물론 정윤회가 아웃되고 최순실만 남았지만, 그 전에는 어땠을지 모른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경위도 살펴봐야 한다. 어쨌든 (검찰이) 이것(정윤회 문건)을 허위라고 결론내린 부분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