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정희 행사는 세미나 가장한 정치행사"



제주지역 교수들이 박정희 학술 기념행사 대학생 동원과 관련해 입장을 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제주지회인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진교넷)는 23일 "박정희 관련 행사는 학술세미나를 가장한 정치행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정희 찬양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개발독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며 "대학에서 의사표현 자유는 넓게 보장돼야 마땅하지만 학생동원 의심을 사고, 부총장이 축사를 하는 처사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대학당국은 우리 '진교넷'이 학생들에게 선거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정문에 게시하려 하자 시민운동 교수단체 운운하며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 진보적 시민단체 혹은 정치단체가 정치행사적 학술세미나를 학교에서 개최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올 때 대학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에 대한 학교 당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6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박정희 학술세미나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한편 지난 16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학술 세미나에 제주대 학생들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이날 세미나 현장에는 교양과목 학생 수십 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업 교수는 이날 '박정희 시대, 제주관광개발'을 주제로 토론회에 참석했고, 휴강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대체수업과 현장 출석을 진행한다‘는 문자를 보내 학생들을 동원했다.

사실상 대체수업이 아닌 교수의 외부 강의를 위해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다.

제주대 총학생회도 "올바른 역사 교육의 책무는 수업현장 일선의 교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당국에도 책무가 있는 것"이라며 "과거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헌정질서 유린 행위를 기념하는 행사를 제주대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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