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4차 산업이란]
1. 4차 산업 어렵다고?…핵심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2. 4차 산업은 어떻게 서비스 되나…플랫폼 생태계 전쟁
[기대와 두려움 그리고 선결조건]
3. 상상은 어떻게 장밋빛 현실이 될까
4. 자율주행의 딜레마…AI, 믿을 수 있을까
5. 로봇세? 자본세?…사회적 합의 없이 혁명도 없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6. 일자리 대체? 보완?…사람이 답이다
7. 저출산 고령화와 4차 산업…어떤 직업 뜰까
8. 코딩과 메이커 교육 그리고 협업하는 괴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
미래 직업의 트렌드는 기존 직업 고부가가치화, 직업 세분화 및 전문화, 융합형 직업 증가,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직업 탄생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 3D 프린터와 메이커 = 3D 프린터의 또 다른 개념은 자가 고용의 증가다. 소비자 스스로 제품을 만들거나 혹은 제작 과정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DIY(Do it Yourself) 등 스스로 만들고 공유하는 사람들, 1인 기업 메이커(Maker) 전성시대다.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e) 등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이런 창조적 1인 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는 실버타운과 같은 헬스 및 라이프 케어와 관련된 직업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건강과 미용, 복지 등 노후 플래너와 여가시간 플래너, 여행 플래너, 가상현실을 활용한 여가 프로그램 설계자, 레크리에이션 설계자, 데이터 전문 간호사, 말벗도우미 등 실버 세대와 기계 대체로 인해 여가 시간이 많아진 계층을 위한 신(新)산업의 다양화가 예상된다.
증가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문화갈등해결원이나 실버 혹은 1인 세대를 위한 심리상담사, SNS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요구에 맞춰 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해주는 소셜 컨시어지(social concierge)도 주목할 만하다.
융합형 직업도 있다. 예를 들어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의 경우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 관련 제품의 사용자 설명서나 소프트웨어 도움말 기능을 제작하는 것으로 기술에 대한 지식과 글쓰기 소질을 결합한 직종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사회적 책임이나 철학적 기준, 윤리적 판단, 산업간 윤리적 충돌시 합리적 대안을 제안하는 산업 카운슬러의 역할도 중요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근로시간과 장소의 경계가 모호해질 뿐 아니라 기존 근로자들을 보호해주던 근로 기준에 관한 법과 제도의 영향력도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 불안이나 사회적 보장을 개인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일자리도 직업의 개념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인데, 많은 과학자들은 이 같은 변화가 인간의 통제 범위 안에서, 인류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MIT 에릭 브린욜프슨 디지털비지니스센터장은 "기술 중심적 자동화가 노동 대체가 아니라 노동 보완 기술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는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라는 미래전략 보고서에서 "장·단기적 대책이 필요한데 단기적으로는 저소득층의 빈곤 해결 정책을, 장기적으로는 노동력의 이동과 새로운 직업을 위한 기술 교육 등 고용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