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자녀를 재우거나 학교에 데려다주는 등 일상적인 육아에서도 가담 정도가 크게 떨어져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16'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7세 아동 아빠 1천469명, 엄마 1천55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자녀 입학식' 참석률은 엄마 92.8%, 아빠 17.0%로 나타났다.
아빠의 저조한 참석률은 다른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운동회 등의 행사', '학부모 공개수업', '담임상담' 참석률은 엄마가 각각 71.4%, 79.2%, 79.7%였으나 아빠는 16.1%, 8.8%, 5.0%에 그쳤다. 특히 '부모교육 프로그램'과 '학교운영위원회'에 아빠가 참여한 비율은 2.2%와 1.4%에 불과했다.
'자녀의 학교행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엄마의 경우 1.5%에 불과했지만, 아빠는 79.1%에 달했다.
'자녀와 등하굣길을 매일 함께 다닌다'는 비율은 엄마 33.2%, 아빠 6.8%로 역시 차이가 컸다. '등하굣길에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아빠 31.9%, 엄마 5.5%로 집계됐다.
'자녀가 함께 자는 사람'(중복 응답)은 엄마 58.8%, 형제자매 54.9%, 아빠 30.5% 순이었고, '자녀를 주로 재워주는 사람'도 엄마 24.7%, 형제자매 4.7%, 아빠 4.1% 순이었다.
남녀의 육아 참여도 차이는 육아지원제도 이용률 차이와 관련이 있다. 육아휴직제도가 있는 직장 근로자 가운데 엄마의 제도 이용률은 57.7%였지만 아빠는 11.3%에 그쳤다.
육아휴직, 가족돌봄휴직, 유연근무제, 대체인력풀 등 직장이 제공하는 육아지원제도 가운데 남성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도는 유연근무제로, '도움된다'와 '매우 도움된다'는 응답이 각각 48.3%, 31.0%였다.
보고서는 "취학기가 되면 등하교 시간이 달라지는데 이는 부모에게는 큰 변화"라며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거나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모든 직장에서 제도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