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급속 해빙’ 모드…면세점 나간 '유커' 돌아오나

문재인 정부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면세점 등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주부터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 해제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뮤지컬의 중국 공연 허용, 중국 음원사이트 K팝차트 부활, 한중 합작드라마 논의 재개 등 한류 통제의 둑은 터지기 시작했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3개월째 영업정지된 롯데마트 등 한국기업의 중국 홈페이지 접속이 재개됐고 삼성전자는 이해찬 특사 방중일인 18일 갤럭시S8 공개 행사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일정을 잡지 못하던 충칭(重慶) 공장 완공식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정부가 18일 방중한 대통령특사 이해찬 전 총리를 정상급으로 예우하고 "한중 관계 개선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호응하면서 기대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7~8월에는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이 예상되면서 중국 언론들까지 양국 관계 개선을 당연시하는 기류다.

중국 당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인 지난 3월 초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가득 메운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정재훈 기자)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관련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지난 3월15일 '한국관광 금지령' 발효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업계는 금지령이 풀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행업계와 연동되는 면세점업계 역시 오매불망이다.

금지령 이후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주로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65%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은 40%, 전체 매출은 25% 이상 줄었다. 신규 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도 하루 평균 매출이 2월 38억원에서 지난달에는 3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당장 다음주부터 해제될 것이란 성급한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특사 파견 선물로 한국관광 금지령을 풀어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면서 "금지령이 구두 조치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내려진 만큼 단체비자 신청이나 한국 관광상품 판매 허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관광을 재개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18일 오전 여전히 한산한 롯데면세점 소공점. (사진=정재훈 기자)
하지만 실제로 금지령이 언제 풀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 실제 풀린다 해도 유커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항공편과 호텔을 확보해 여행상품을 만들고 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루속히 관광 금지령이 풀려 여름 휴가철에는 유커들의 한국 관광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면세점 관련 유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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