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희망이 보인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 "文-아베 통화, 한일합의 재협상 첫 시작"

- 한일합의 500일, 새 정부 첫 수요집회
- 일본 기자들 많이 와…관심 집중
- "이미 받은 10억 엔 다시 돌려주자"
- 새 정부, 위안부 문제 올바르게 돌려놔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1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미향 대표 (정대협)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어제가 한일 위안부 합의안 이게 체결된 지 딱 500일째 되는 날이었답니다. 그리고 수요일이었죠.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렸었고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총리랑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연결합니다. 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윤미향> 안녕하세요.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 듣고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윤미향> 약간 안심이 되네요. 무엇보다도 첫 통화에서 그래도 아베 총리가 합의는 이행해야 된다라고 일본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는데 거기에다 대고 국민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얘기는 거부죠.

돌려서 얘기하기는 했지만 그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라고 하는 표현을 국민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는 것, 대답하셨다라는 것. 그건 사실은 이게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기는 한데 그래도 박근혜 정권이 워낙 한일 합의를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화통화가 저희들에게는 지금 그래도 고무적인 그런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딱 부러지게 합의안은 무효입니다, 이렇게는 말 안 했잖아요.

◆ 윤미향> 그랬죠. 안 그래도 사실은 김복동 할머니 92세, 김복동 할머니께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할머니 어떠세요? 저는 이제 약간 고무되어서 어떠세요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래도 내 마음이야 위안부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 그게 해결입니다. 그래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피해자들 마음은 대통령의 그 발언이 부족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그 한일 합의라는 것이 국가간에 이루어진 정치적인 선언이었지만 약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선 대통령께서 용기를 내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라는 것, 그것은 그 후보 시절에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라고 약속했고 또 재협상하겠다라는 그러한 약속을 국민에게 했기 때문에 첫 출발이다.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만약에 이것을 무효화한다고 했을 때 일본 돈 10억 엔은 이미 들어왔고 또 상당수 피해 할머니들한테 개인당 한 1억씩 다 전달이 됐잖아요. 이건 어떻게 하는 게 옳다고 보세요?

◆ 윤미향> 돌려줘야 된다라는 목소리가 지금 대부분이잖아요. 특히 문 후보도 그러셨고 후보 시절에도. 그리고 다른 대선 후보들도 그런 입장을 표명을 하셨죠. 지금 현재 저희들이 알고 있기로는 처음에 32명에게 지급을 했다가 한번 본인이 조카가 본인도 모르게 수령했다라고 해서 화해치유재단에 다시 되돌려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31명이 받으신 건데 저희 지금 생각으로는 서른한 분 받은 것 플러스 지금 재단이 쓰고 있는 운영비가 있습니다. 그게 약 올해 예산으로 잡혀진 게 한 5억 6000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러면 10억 엔 중에서 약 40억 원이 이미 소모가 된 거죠. 그래서 그건 더 보태서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되면 그 1억 원을 받은 할머니들은 지금 어쨌든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시거든요. 일본 정부가 계속 망언을 하고 있고 지금도. 또 국민적인 여론도 그 합의가 잘못되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돈이 필요해서 받으셨든 아니면 또 본인이 모르게 받으셨든 본인들이 지금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은 피해 당사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정부가 만약에 그걸 보태서 10억 엔을 채워서 다시 되돌려준다면 그 돈은 정부가 우리 피해자들을 지원하게 된 것이니까 오히려 피해자들의 명예도 올라가고 우리 국민들의 자존감도 세워지고. 또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지금 여전히 계세요.

그분들은 저희 지금 정의기억재단에서 20만 동행인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모금을 하고 있거든요. 또 그걸로 국민들이 할머니들에게 위로하고 하면 저희는 이 기회가 우리들에게는 정말로 그 한일 합의로 인해서 상처받았던 마음들도 치유할 수 있고 이 위안부 문제를 다시 정의로운 해결로 이끌어갈 수 있는 그 기초를 새로 놓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간단하네요.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냥 돌려주고 우리 세금에서 지원한 걸로 치고 거부한 분들은 국민성금에서 지원하고 그러면 되겠네요.

한일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러려면 일단 정부가 이거 무효선언을 해야 되잖아요.

◆ 윤미향> 그렇죠.

◇ 정관용> 할까요?

◆ 윤미향> 지금 일단 이번에 대화로써 첫 시작이 됐다고 생각이 들어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거부한 것은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아직 외교라인이라든가 또 여성가족부 장관이 누가 될지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마는 그 라인이 만들어지면 그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까.

단, 저희들이 기대하는 것은 과거 그 한일 합의가 전혀 소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피해 당사자가 있는 문제를 정부가 독단적으로 처리했던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이 정부 새로 들어서서는 피해자들과 또 관련 단체들과 또 전문가들과 함께 서로 소통을 해가면서 기구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든 그런 방식으로 슬기롭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간다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정대협 측의 이런 요구사항들을 새정부 쪽에 별도로 전달할 계획 같은 걸 가지고 계세요?

◆ 윤미향> 당연히요. 외교부장관 새로 만들어지고 청와대 안에 외교부 수석 임용이 되면 저희들 바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어제 새 정부 들어서 첫 수요집회였는데 혹시 새 정부 출범이니까 더 많은 분들이 혹시 오시거나 그랬나요?

◆ 윤미향> 일본 기자들이 많이 왔습니다.

◇ 정관용> 일본 기자들이.

◆ 윤미향> 일본 기자들이 대단한 관심을 보였고요. 이미 다 후보 시절 때부터 모든 후보들이 이 한일합의는 잘못됐다라고 무효화할 것이다, 심지어는 그 홍준표 후보까지도 굉장히 강하게 그 말씀들을 하셨잖아요.

충분히 일본 언론들도 알고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인가. 일본으로서는 전혀 실험조차도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들이. 그래서 일본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것 자체는 지금 새 정부가 들어선 것에 대해서 일본 사회가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또 그 자체도 저희들은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올바르게 돌려놓을 수 있는 그런 계기로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일본 정부도 합의는 약속이니까 꼭 지켜야 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어떤 정도 각오를 하고 있겠군요.

◆ 윤미향>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가 첫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 말씀으로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윤미향>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일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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