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vs 홍영표…새 정부 첫 與 원내사령탑 누가 되나

범주류와 친문 핵심 3선 의원들의 진검승부, 소통방식도 계파도 달라

9년만에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3선의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맞붙게 됐다.

이번 원내사령탑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초반 당·정·청 간의 소통을 이끌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와 개혁 입법을 성공시켜야하는 중책을 맡게되는 자리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과 친문 진영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맞붙게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우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2012년 대선 직후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당, 청와대와 50일간의 정부조직 협상에서 정치적 협상과 타협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국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를 꽃피우도록 하겠다"면서 "여야의 대선공약 중 공통 부분을 중심으로 야당과 함께 개혁입법을 폭넓게 추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당 '을지로위원회'를 오랜 기간 이끌며 당내 신망과 인맥이 두터운 우 의원은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당내는 물론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 야당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홍 의원은 노동운동 활동가 출신이자 친문 진영의 핵심으로 분류돼 청와대와의 소통이 긴밀할 것으로 보인다. 성품도 솔직하고 소탈하면서 추진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 달렸다. 누가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당에서 일해 온 경험과 대통령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당이 중심이 되는 당정협의 국정운영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할 것"이라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 강단 있는 개혁 원내대표 적임자인 저 홍영표를 사용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두 후보 모두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전으로 비치는 것을 부인했지만 계파에 주목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

특히 친문 진영의 핵심인 김태년 의원이 홍 의원과의 상의 끝에 출마를 포기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둘 다 현 정부와 원활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계파의 색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소통 방식도 달라서 여러모로 대비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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