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리채, 현대 채색화가 서지영 초대전 개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초현실적 상상으로 그려내

(사진=갤러리 리채 제공, 서지영 作, 내 안의 숲)
'잭과 콩나무', '걸리버 여행기'의 한 장면 같은 그림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갤러리 리채는 오는 8일까지 현대 채색화가 서지영(50)을 초대해 '내 안의 숲' 전을 개최한다.

서지영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최근 고향인 목포에서 문화예술교육 강사와 목포 사립미술관 1호인 신선미술관 총괄기획실장으로 서울과 전남의 작가들의 교류전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대학 때 운동권에 가담해 걸개그림 제작에도 참여했던 그녀가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그림을 시작한 몇 년 사이, 그녀의 그림은 현대 채색화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개로 자신의 꿈과 이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쉴 수 있는 카페, 소파, 침대, 탁자 등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사물들처럼 그려진다.

그녀는 '누군가 세상 어딘가 숨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바쁜 현대인들이 꿈꾸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탐욕스럽게 피어난 어떤 꽃들은 그저 그 자체로 부정적인 뜻을 지니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한다.

(사진=갤러리 리채 제공, 서지영 作, 그들의 양지)
그녀는 인간의 욕망이 역설적으로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어준다는 점을 포착했다.

현실은 비록 말없는 작은 탁자나 소파 같은 존재로 지극히 소박한 일상일지라도, 창문과 커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그릴 때면 언제나 내가 꿈꾸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녀는 현대 채색화로 표현할 수 있는 전통적인 소재를 최소화했다. 화조화 역시 자신의 자아에 집중된 이야기이지,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다는 전통적인 길상적 의미로써 그려진 것은 극히 드물다.

이처럼 현대 채색화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녀의 기쁨이자 성장의 흔적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와 교감하는 이야기도 그림의 주제로 삼고 싶다는 그녀는 자신이 그려온 작품세계가 자신을 치유하고 타인도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보일 듯 말 듯 반투명한 재질처럼 그려진 커텐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도 늘 현실 세계와 미래 세계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부지런한 생각을 가리키고 있다.

아늑한 공간 너머에 더 멋진 신세계로 나아갈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자아 인식으로 인해 더 발전하고 꿈꿀 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동경하는 풍경이자 누군가에게는 꿈꿔볼만한 작은 휴식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그녀의 그림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희망과 기대를 놓지 않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닮아 더욱 행복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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