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55분쯤 경찰서로 한 40대 남성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해당 남성은 김모(42)씨로 "아들이 공중 목욕탕에서 넘어져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축 늘어져 있다"며 "응급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향하는 중인데, 교통정체로 대로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며 애타게 지원을 요청했다.
김씨는 앞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이날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복지관의 목욕탕에 갔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김씨는 쓰러진 아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을 향했지만, 인근 도로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져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1분 1초를 다투는 골든타임을 놓칠까봐 김씨는 사하경찰서로 차를 돌렸다.
경찰은 경찰서로 뛰어든 김씨를 안정시키고, 곧바로 순찰차를 알아봤지만 다급한 상황은 계속됐다.
당시 경찰서 안에 있는 모든 차량이 외근 활동을 나가 있었던 것.
경찰은 GPS로 경찰서와 가장 가까운 장림2순찰차를 1분 만에 호출해 긴급 후송을 시작했다.
순찰차는 시민들의 협조로 평소에도 차량 정체가 극심하기로 소문난 감천사거리와 괴정삼거리, 대티터널을 9분 만에 통과했다.
신고접수 15분만인 이날 오후 6시 10분쯤 병원에 도착한 김씨의 아들은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