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이 오는 5월부터 암 환자를 위한 '항암약물요법실'을 구축해 정식 운영에 나선다.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보통 2~3주 단위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데, 건양대병원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입원을 생략한 당일 항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방암 항암 치료 시 약 5시간 정도 병원에 머물면 충분히 치료받고 귀가할 수 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과거 2-5일 정도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경구용 항암제가 개발돼 3주에 1회 정도만 내원해 당일 주사치료를 받고 귀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환자 편의와 치료 결과를 좋게 하려고 항암 치료의 90%는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한다.
환자가 병원에 갇혀 있으면 우울해지고 병세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꼭 낫겠다는 의지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입원 치료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 사회적 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노재경 석좌교수는 "암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것은 암 치료가 무서운 것보다도 병원에 입원해 가족들과 떨어지고, 사회에서 격리되는 느낌이 가장 두렵다는 것"이라며 "항암 통원 치료가 환자의 정서적인 측면뿐 아니라 치료 효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