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2017 KOVO 통합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KOVO 사무국뿐 아니라 남녀부 13개 팀 지도자와 프런트, 심판, 전문위원, 기록원, 언론 등 배구 관계자가 모여 2016~2017시즌을 마무리하고 2017~2018시즌을 준비하는 자리다.
이날 KOVO는 주전과 비주전의 현격한 경기력 차이를 좁히기 위한 목적으로 ‘KOVO 챌린지리그’의 운영을 제안했다. 실무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됐던 2군 선수단 운영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제시했다. 1년 사이 달라진 부분은 KOVO가 조금 더 세부적인 운용 계획이다. 챌린지리그 참가팀의 선수 정원 확대, 샐러리캡 제도 차별 적용 등 ‘당근’을 제안했다.
챌린지리그는 각 팀 선수단 구성의 확대를 통해 학생 선수의 프로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각 팀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좁혀 리그 전체의 경기력 향상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수 확대를 통한 심판과 기록원의 질적·양적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많은 배구인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각 구단의 반응은 온도차가 분명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선수 자원의 확보 차원에서 챌린지리그 도입에 찬성했다. 하지만 운영 상황상 참여할 수 없다는 구단이 존재했다. 여기에 챌린지리그 참가 시 확실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구단 관계자는 “비주전 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유지를 위한 챌린지리그의 도입은 2차 드래프트의 도입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2군 선수단을 운영해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채울 기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챌린지리그 도입을 위해 현재 프로종목 각 구단이 받는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을 통한 주최단체 지원금(스포츠토토 지원금)의 유연한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C구단 관계자는 “현재 규정은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마케팅에만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규정을 변경해 유소년 육성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챌린지리그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당한 의견 합의에도 실제 챌린지리그의 출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선수단 확대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구단이 있는 데다 도입 시기를 두고 감독과 프런트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뉘었기 때문이다.
특히 챌린지리그 참가를 원하는 구단이 먼저 참여하자는 의견과 모든 구단이 참가하지 않으면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구단의 형평성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해 챌린지리그의 출범으로 방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분명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