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5일 발표한 고(故) 심일 소령 공적확인 최종 결과 보고서를 통해 ▲6월 25일 옥산포 전투에서의 공적의혹 ▲6월 26일 소양교 전투에서의 공적 의혹 ▲태극무공훈장 수여 관련 조작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심일 소령의 공적은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故 심일 소령 공적확인위원회' (이하 '공적위'는)는 심일 소령 공적에 대한 역사적 진실규명과 객관적 검증을 위해 지난해 9월 20일부터 올해 4월 14일까지 7개월 동안 검증 활동을 벌였다.
'공적위'는 6월 25일 옥산포 전투와 관련해 '심일이 적에게 대전차포를 넘겨주고 도망갔다'거나 '심일이 직접 적 자주포를 파괴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같은 부대 소속이었던 증언자들의 증언기록과 당시 전투현장 답사 등을 통해 심 소령이 대전차포 소대장으로서 대전차포를 활용해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공적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적위는 '대전차포를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 심 소령의 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급박한 전투상황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전술적 조치로 평가했다.
심일 소령의 6월 26일 소양교 전투에 대해서도 당시 전투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美 은성무공훈장 추천서는 신뢰성이 낮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공적위는 "태극무공훈장 공적서와 미 은성무공훈장 추천서를 포함한 문서자료와 다수의 참전자 증언, 전투현장 답사 등을 통해 실제 교전이 있었고 심 소령이 동료 전우 3명과 함께 북한군 자주포 3대를 격파한 공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적위는 심일 소령에 대한 태극무공훈장이 수여 결정과정에서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수여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적위는 "이번 결과 발표를 계기로 논란에 휩싸였던 6.25 전쟁영웅 심일 소령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되지 않기를 바라며 나아가 군의 명예와 신뢰를 바로세우는 표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1923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난 심 소령은 1948년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이듬해 소위로 임관해 6사단 대전차포중대 2소대장이 됐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무공을 세워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으며 1951년 1월 26일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같은 해 10월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계급을 소령으로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