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을 묻는 질문에 "지금 제가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개혁적인 보수표를 흡수하며 경선 열흘만에 30%로 수직상승을 했다가 조정국면을 맞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좀 확 뜨는 바람에 들떠있는 편이니까 이것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초부터 바른정당과의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접촉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개별적으로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야 할 텐데 사전에 좀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들이 개별적으로 왔다갔다 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작업이 진행되면 호남 표가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손 위원장은 "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외연 확장을 하는 것을 소위 적폐세력론, 정권교체론, 이런 프레임을 걸어서 막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호남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잡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양강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몽준과 단일화를 추진했을 때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다는 주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에서 이미 MB아바타라는 말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상당히 크다, 구전 홍보가 아주 세게 걸려 있다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민주당의 네거티브가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바꿀 세력을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에 대해 안 후보가 임기 단축을 약속할 가능성에 대해 "소위 권력 분점의 개헌을 같이 생각하고 있으니 충분히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주장과 관련해서 "송 전 장관의 배후를 찾아내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얘기하는데 제가 잘 안다. 국가관이 확실한 분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미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진보적인 외교관이었다"고 편을 들었다.
이어 "북한의 의견을 묻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안했다'고 극구 고집하는데 있는 것"이라며 "손학규 배후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작년 10월 강진에 내려와서 1월 18일 딱 한번 만났다. 그 뒤로는 전화도 한 번 안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