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사상 첫 순유출 기록…유출 1위는 서울시

통근·통학 평균 소요시간 30.9분…5년 전보다 1.7분↑

5년, 1년 기 시도별 수도권 순유입 순유출인구(2015). (사진=통계청 제공)
세종특별자치시 등 혁신도시가 세워지고 수도권 외곽 지역이 발달하면서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이동, 통근·통학, 활동제약'를 보면 5년 전 거주지를 기준으로 수도권 순유출인구는 16만3000명에 달했다.

통계에 따르면 5년 전에 비해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는 238만7000명이지만, 수도권에서 전출한 인구는 255만 명으로 더 많았다.

이처럼 수도권 인구가 순유출을 기록한 일은 통계청이 1970년 인구이동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수도권 전출인구의 경우 성별은 남자(51.6%), 연령은 30대(28.4%), 교육정도는 대학교 (37.0%)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날 언론브리핑을 진행한 통계청 이재원 인구총조사과장은 수도권 순유출 원인에 대해 "세종시 등 혁신도시로, 또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충북, 강원지역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전출한 인구 규모는 충남(16만4000명), 강원(11만7000명), 충북(9만7000명) 순이었다.

세종시의 경우에도 5년 전과 비교해 거주지 기준 9만5000명 순유입됐고, 1년 전과 비교해도 5만7000명이 유입됐다.

다만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의 순유입은 3만7000명에 그쳤고, 대전· 충청권에서의 순유입이 4만5000명에 달했다.

반면 시군구 경계를 벗어난 5세 이상 인구의 이동률은 16.4%로, 이전에 같은 조사가 진행된 2010년(18.9%)에 비해 2.5%p 감소했다.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서울(57만1000명)이며,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34만3000명)였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인구 이동 요인이 감소했고, 인구이동을 통해 사회가 개발되는 단계를 벗어나 인구 이동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근·통학 이용교통수단(2010, 2015). (사진=통계청 제공)
통근·통학 인구는 2015년 11월 기준으로 12세 이상 인구의 66.7%인 2935만8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보다 인구 자체는 85만9000명 증가했지만, 차지하는 비율은 1.9%p 감소한 결과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시도 간 통근·통학 인구는 252만7000명으로, 이 중에서도 경기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127만 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근·통학 평균 소요시간은 30.9분으로 '10년(29.2분)에 비해 1.7분 증가했다.

통근·통학 평균 소요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서울 (39.3분)이며, 가장 짧은 지역은 전남(19.2분)이었다.

이용교통수단별 평균 소요시간의 경우 걸어서는 14.4분, 승용차는 29.1분, 시내버스는 35.9분, 전철·지하철은 53.9분으로 나타났다.

통근·통학인구의 이용교통수단은 승용차의 비율이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걸어서(24.3%), 시내버스(13.6%) 순이었다.

다만 이 가운데 7.6%(223만 3천명)는 2개 이상의 교통수단을 사용해 차를 갈아타고 있었다.

한편 5세 이상 인구 중 활동제약 인구의 비율은 7.2%에 달했고, 활동제약자가 있는 가구는 270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활동제약자란 시각이나 청각, 언어장애인과 걷기나 계단오르기 등이 어려운 이동제약자, 육체적 정신적 제약이 6개월 이상 지속돼 왔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등을 말한다.

이 가운데 여자 활동제약인구는 201만4000명으로 남자(138만1000명)에 비해 63만3000명 더 많았는데, 고령자 가운데 여성 인구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