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제 사명은 탈북 청소년을 대변하는 스피커입니다"

청소년 문학 작가 박경희씨, 남북한 청소년 소통 위한 저술 활동 매진

청소년 문학 작가 박경희씨가 신간을 발표했다. 박작가는 지난 2월 말에 출간된 청소년 소설 '난민소녀 리도희'를 통해 탈북 난민 리도희가 남한에 와 정착해가는 과정을 통해 탈북 난민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렸다. 3년에 걸쳐 완성한 이번 소설은 박작가의 여느 소설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탈북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했다.

청소년 문학 작가 박경희씨의 신간 '난민소녀 리도희' 표지 사진.
박작가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기독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을 위해 글쓰기 수업 등을 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박작가는 학교측에서 탈북 청소년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탈북 청소년과 만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작가는 의뢰를 받은 당시에는 탈북 청소년 이야기가 글쓰기 소재로도 적합하고 이를 통해 작가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박작가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탈북 청소년과의 만남이 차츰 변화해 어느새 그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진짜 청탁을 받은 작가로서 갔어요. 그리고 탈북자에 대해 호기심도 있었죠. 그런데 가서 아이들의 사연 들어보면 아이들의 나이가 16-20세 인데 제가 살아온 60년, 즉 제 나이와 같은 질곡의 삶을 살아왔더라고요. 어느 순간 제가 글을 쓰는 작가로가 아니라 아이들을 향해 하나님 안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됐어요."

어느덧 탈북 청소년과의 만남은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다. 박작가는 일주일에 한번 학교에 나가 탈북 청소년을 위해 강의를 하며 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또 박작가는 남북한 청소년들의 소통을 꿈꾸며 탈북 청소년을 소재로 한 책 '류명성 통일빵집' 등을 발표했고 탈북 청소년들의 실상을 알리는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들이 이 땅에서 차별받지 않고 인정받으며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돼요. 하늘꿈학교에 갈 때 마다 사명의 빚을 갚으러 간다는 생각도 하고요. 마치 내가 이 시대에 탈북 청소년의 스피커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저는 작품도 그렇게 쓰고 있어요."

박작가는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스피커라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의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박작가를 통해 남북통일을 향해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사회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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