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안 후보는 사드배치의 입장 변화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욕을 안 먹는건 굉장히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국가지도자는 상황이 바뀌면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 정책검증토론의 모두발언에서 '자강안보'를 통한 튼튼한 국방력을 강조했다.
이에 각 후보들이 안 후보의 안보관에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우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북 제재 국면이다. 대북 제재를 하는 이유는 그 끝에 협상테이블을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며 대북 제재의 원래 목적이 체제붕괴가 아닌 대화임을 상기시켰다.
이어 "대화를 병행해서 결국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든다는 궁극적인 목적에 동의한다"고 말해 햇볕정책의 정신에 동의함을 밝혔다.
그러자 유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햇볕정책을 비판했고,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사드 배치의 입장이 바뀌는 것은 "호남에서 이긴 후 보수표를 얻기위한 정략 아니냐"고 맹공을 가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에 가세해 "유불리에 따라 계속 바뀌는 일관성 없는 외교 안보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최근 바뀐 것이 아니라 올해 초부터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주장했다"며 "미국 등의 상황이 바뀌었다. 사드도 실제 배치되고 있고 중국도 경제보복을 하고 있으며, 북한은 더 많은 도발을 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급변한 한반도 주변 정세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욕을 안 먹는건 굉장히 쉬운일이다. 그렇지만 국가지도자는 그래선 안된다. 상황 바뀌면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대응을 해야하는게 국가지도자 자격아니냐"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에 넣자고 하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물론 동의한다"며 "지난해 11월 비폭력 평화혁명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자강안보에 이어 4차산업혁명과 교육 개혁을 위한 학제 개편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도록 하고 정부는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은 미래를 예상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어 정부 운용 기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분야는 "교육부를 없애고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서 장기 교육정책을 합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초·중·고·대학에서 창의 교육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제 개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학교 졸업 후 중·장·노년층도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하는 평생교육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도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과학기술을 비롯해) 실력만 있으면 중소기업도 경쟁에서 이기고 대기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정위 개혁이 그래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개혁과 과학기술개혁, 산업개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 나가는 '모델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