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고별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6년간의 시즌들을 되돌아보면서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보내주신 창원 LG 세이커스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저는 팀을 떠나지만 열정적인 세이커스 팬 여러분들의 함성과 또 그동안 팬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들... 하나하나 모두 가슴속 깊이 간직 하겠다"고 썼다.
2011-2012시즌 LG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2013-2014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MVP 문태종(현 고양 오리온)과 신인왕 김종규(206cm)를 앞세워 40승1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밀려 첫 플레이오프 우승은 무산됐다.
최근 두 시즌은 연속 봄 농구 진출이 무산됐다. 특히 올 시즌은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영입하고 김영환을 부산 kt로 보내는 깜짝 트레이드까지 성사시켰지만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조성민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교체, 상무 제대한 김시래의 리그 적응 등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 감독의 재계약은 어렵다는 게 농구계의 중론이었다. LG가 김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한 지난 10일 이전에도 구단 관계자도 "김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부 "검토 중"…전자랜드 "추진 중"
LG 외에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도 감독 계약이 만료된다. 김영만, 유도훈 감독이다. 두 팀은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2013-2014시즌 도중 자진사퇴한 이충희 전 감독에 이어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해 2014-15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6위, 올 시즌 5위로 3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성적만 보면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농구계 일각에서는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려웠던 상황에서 팀을 정비했고 이후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지만 전술적인 면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는 일단 김 감독과 재계약을 놓고 검토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성적만이 아니라 향후 리빌딩 등을 이끌 최적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 감독은 2014-15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며 끈끈한 팀 컬러로 전자랜드를 인기 구단 반열에 올렸다.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서울 SK를 3연승으로 완파했고, 4강전에서도 첫 챔프전 진출이 무산됐지만 동부와도 접전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유 감독은 이전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자랜드와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주가가 높아진 상황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유 감독이 다른 구단으로 간다는 소문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유 감독이 구단 협찬사 등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움직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