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구매력 격차....'백화점'과 '재래시장' 차이

2003년 이후 실질구매력 연 평균 0.7%p 차이 벌어져

지난 2003년 이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실질구매력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각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발간한 '소득분위별 실질구매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3년 123만원에서 2016년에는 143만원으로 13년 동안 16.3%인 20만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5분위(상위 20%)는 같은 기간 646만원에서 825만원으로 27.7%인 179만원이 증가했다.

천소라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1분위의 실질소득이 연평균 1.2% 증가한 반면, 5분위는 1.9%씩 증가하면서 해마다 구매력 차이가 0.7%p씩 벌어졌다"고 밝혔다.


실질구매력은 명목소득에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년 동안 국내 소비자 물가는 연평균 2.2% 오르는 동안 1분위 가구의 물가는 2.26%, 5분위 가구는 2.22% 상승했다.

이 같은 계층별 소비자 물가는 씀씀이가 큰 품목에 개별 가중치를 둬 계층별 물가 상승률을 구했다.

그런데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득 계층별 물가 상승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결국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실질구매력 차이는 명목 소득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와 소득이 갈수록 고소득층에 편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천 연구원은 "1분위에 속해 있는 60대 이상 가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근로소득이 정체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 여건을 개선해 소득분위별 구매력 편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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