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광어·도다리 '기생충 불안'…2022년까지 약품 개발

(자료=해수부 제공)
광어와 도다리 등 넙치류는 국내에서 주로 횟감으로 소비되는 대표적인 어종이다. 하지만 80% 이상이 양식을 통해 생산되면서 기생충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생충을 사멸시키는 천적 생물이 우리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양식 넙치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양식 넙치류는 모두 4만1636톤, 생산액은 5343억 원으로 전체 활어 넙치류 소비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기생충으로 인해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양식 넙치류에 대한 안전성 논란과 함께, 기생충 제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양식 넙치의 기생충을 제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해양 '와편모류'를 발견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생물제어제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와편모류'란 2개의 편모로 헤엄치는 작은 단세포 생물로, 지구상에서 3억년 이상 생존해오면서 인간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신종 와편모류 확보와 이를 이용한 유용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와편모류는 식물성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로 넙치에 주로 기생하는 '스쿠티카충'을 사멸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쿠티카충은 오이씨 모양으로 성충의 크기는 약 30∼45µm이며, 넙치 치어의 체표면과 아가미, 뇌에 침투해 염증, 출혈 등을 일으키며 감염된 치어는 대부분 폐사한다.

서울대 정해진 교수는 "알렉산드리움 엔더소니가 분비하는 물질이 스쿠티카충의 세포막을 녹여서 24시간 이내에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넙치 치어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실험에서도 스쿠티카충만을 사멸시키고 숙주인 넙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하게 기생충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해수부는 새로 발견한 와편모류를 활용해, 오는 2022년까지 기생충제어제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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