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2020년부터 물가 최대 0.3%포인트 낮춘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올해부터 시작된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가 2020년부터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키는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강환구 미시제도연구실장이 4일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가 인플레이션의 장기추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노동공급 감소와 자산가격 하락 등을 통해 물가의 추세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의하면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작년(73.4%)을 정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60년엔 49.6%로 매년 평균 0.05%포인트씩 떨어진다.

인구구조의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지난 2000~2015년 평균 인플레이션 2.7%를 기본으로 가정할 경우 장기 추세 인플레이션은 매년 0.03%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60년에는 장기 추세 인플레이션이 2.5%까지 떨어지게 된다.

또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물가가 낮아진 2012년 이후의 평균 인플레이션 1.4%를 기본으로 가정하면 장기 추세 인플레이션은 매년 0.01%포인트씩 떨어져 1.1%로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경제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1%에서 1.3%로 높아지면 202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하락율은 매년 0.1%포인트 안팎까지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고령화는 다양한 형태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먼저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일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 붕괴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집값의 추세적 하락이 이어졌다.

수요 감소의 원인이 된다. 젊은층은 주택·교육·교통·통신 같은 수요진작형 지출이 많은 반면 고령층은 보건·의료·여행 등의 서비스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런 소비의 구조적 변화는 수요 둔화의 원인이된다. 

복지지출 등 재정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물가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로 재정여력은 악화되는 반면 세금부담은 높아지면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실질임금에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폭이 작아서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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