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교회, '무궁화 기념주일' 통해 남궁억 장로 신앙과 삶 기려

기독교대한감리회, 4월 첫째주일 '무궁화 기념주일' 지키기로

[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서울 종교교회가 무궁화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웠던 한서 남궁억 장로를 기리기 위해 어제(2일) 무궁화 기념주일 행사를 가졌습니다.

토크 콘서트도 열어 남궁억 장로의 삶과 신앙을 되새겼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종교교회(담임목사 최이우)가 4월 2일 주일을 무궁화를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웠던 한서 남궁억 장로를 기리는 ‘무궁화 기념주일’로 지키고, 교회 주변에 무궁화 묘목 24그루를 심어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기자]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찬송가 580장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비롯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 동요까지. 이는 한서 남궁억 장로가 작사한 곡들입니다.

나라사랑과 하나님 사랑이 담긴 100여 곡을 작사한 남궁억 장로는 일제가 강제 해산시킨 대한협회의 총재를 맡았을 정도로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일깨우는데 앞장섰던 신앙인이었습니다.

남궁억 장로는 1918년 55세의 나이로 강원도 홍천에 한서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무궁화 묘목 보급운동 등 무궁화를 통한 애국심을 전하는데 힘썼습니다.

이를 애국독립운동이라 여긴 일제는 '십자가당 사건'이라는 올무를 씌워 옥고를 치르게 했고 그 후유증으로 남궁억 장로는 193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현재호 목사/한서교회(남궁억 장로 설립)
(남궁억 장로님은 학생들에게) "우리는 아무리 화려해도 일주일 만에 다 지고 마는 벚꽃 민족이 아니라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당당히 맞서서 영원무궁토록 피어나는 그런 무궁한 민족이다"라고 하는 자긍심을 심어줌으로(독립의 의지를 일깨워줬습니다)

감리교단은 한서 남궁억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가을 열린 정기총회에서 4월 첫째주일을 무궁화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습니다.

감리교단에 속한 종교교회는 교회 앞과 뒤로 무궁화 묘목을 심어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토크콘서트를 열어 무궁화기념주일을 지켰습니다. 종교교회는 남궁억 장로가 1910년 세례를 받은 교회입니다.

[인터뷰]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남궁억 장로님이) 민족의 정신, 신앙의 정신, 하나님 사랑하는 그 정신으로 무궁화를 심고 보급하고 그 정신을 일깨웠던 아름다운 역사를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슴에 심을 수 있다면 (의미있겠다는 뜻에서 기념주일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서 찬양사역자 나영환 전도사는 ‘기러기’와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등 남궁억 장로가 작사한 곡을 부르고 역사학자인 김재현 박사는 남궁억 장로의 삶과 신앙을 전했습니다.

[녹취] 김재현 원장/한국고등신학연구원
"바로 이 참혹했던 현실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민족을 일으켜야 되겠다는 신념 하에서 남궁억 선생님은 곡을 하나 쓰셨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의 독립은 암담하고 어디를 보아도 독립의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나가서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

감리교단은 무궁화 기념주일을 널리 알려 남궁억 장로와 무궁화를 주제로 백일장 등을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이정우 영상편집/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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