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3일 목포신항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객실을 분리하지 않고도 성과가 나오면 (객실 절단을) 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체정리를 맡은 용역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대표도 "현재로서는 (객실을) 분리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할 때 객실부를 바다로, 선체 하부를 육지로 향하도록 90도 회전해서 거치하는 이유에 대해 객실 절단을 고려해 규모가 큰 해상크레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현 상태대로 최선을 다해보지만, 공감대가 형성돼 (객실) 분리로 간다면 해상 기중기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수습작업할 때에는 소형 육상 기중기도 여러 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태대로 (객실을 절단하지 않고) 작업하자면 (세월호가) 어디를 향해도 상관없다"며 " 안벽에서 거치장소까지 에이프런(부두 물가와 창고 사이의 빈 공터)이 30m 폭이 있고, 여기에 10m 이상 띄워서 거치하기 때문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17일 코리아쌀베지와 '객실직립방식', 즉 객실부를 잘라내 선체와 분리한 뒤 따로 세우는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39억8천여만원에 6개월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그동안 객실직립방식 선체정리를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만큼 우려를 표시해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역시 지난달 31일 해수부가 강조해왔던 객실직립방식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유해나 유류품이 절단 과정에서 훼손될 뿐 아니라 참사 원인을 밝혀줄 전기·파이프 배선 등이 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객실직립방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조사기간 단축 역시 객실부 아래에 있는 화물칸에 쌓인 화물이 무너질 수 있어, 오히려 다른 방식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록 해수부가 육상 거치 후 선체 절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절단 가능성을 염두하고 거치 방향을 결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객실 절단 여부를 놓고 한동안 해수부와 조사위의 치열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