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는 세월호가 입항하기 전부터 세월호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시내 길거리는 물론 음식점부터 주유소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노란물결이 가득했다.
가족 단위의 시민은 물론 젊은 연인부터 노부부까지 항구 보안펜스에 옹기종기 붙어 갈라지고부식된 바닥을 드러낸 채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라봤다.
부산에서 온 한장헌(45) 씨는 "팽목에서는 육안으로 보지 못했는데 막상 여기 와서 마주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처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한 씨는 "일부에서 말하는 '세금 아깝다', '해상 교통사고다' 같은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럴 때 쓰기 위해 세금을 걷는 것 아니냐"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수진(40·여) 씨 역시 "세월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됐다는 생각뿐"이라며 미안함을 대신 전했다.
참사 후 3년이 흘러 어느덧 단원고의 피해 학생들과 같은 나이가 된 고등학생 윤소원(17·여) 양은 세월호를 바라보며 그저 눈물만 흘렸다.
윤 양은 "친구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사고 때 봤던 배가 수면 위로 올라온 걸 보니 마음이 안 좋다"며 먹먹한 심정을 토로했다.
세월호를 찾은 대학생 한태영(22) 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과외 학생과 동행했다. 한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는 물론 우리 모두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추모의 물결 속에서도 일부시민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 '희생자들을 왜 지킬 수 없었는지' 진상을 밝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씨는 "해수부에서 배를 검사하는 단계부터 모든 것이 부실덩어리"라며 "사고 전에도 정부에서 검사를 정확히 했다면 사고가 났을까"라며 의문을 가졌다.
한편 펄 제거작업 등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간 세월호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동원되기 시작한 육상 거치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이달 4일까지 육상에 거치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