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대형 3사는 최근 스타토일이 추진하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사업 관련 입찰제안서를 나란히 수령했다.
입찰제안서를 받은 업체들은 본 입찰에 앞서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입찰 참여를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금융당국과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될 대우조선은 향후 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입찰에는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조선소가 모든 책임을 지는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처리) 방식의 건조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은 AFC(선주가 설계 담당)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FPSO 사업은 전체 1조 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주된 FPSO는 추후 매장량 4억5천만∼6억5천만 배럴로 추정되는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업체 선정은 6월 말 또는 3분기 초에 이뤄지고, 최종 계약은 빠르면 올 연말에 체결될 예정이다.
스타토일은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기에 앞서 프로젝트의 유가 손익 분기점을 배럴당 90달러에서 40달러 선으로 낮췄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 3사들은 이번 수주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일감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일감의 대부분이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경우도 상반기 안에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의 상당 부분을 인도할 예정인 데다, 올해 해양 부문 수주 목표 달성이 당장 절박한 처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입찰이 이뤄지므로 가격으로 경쟁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보다는 납기 준수를 위한 재무 건전성과 과거 해양플랜트의 건조 경험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