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도 노동자다”…공연예술인 노조 출범

초대 위원장에 배우 이종승 씨 … '최저임금제' 등 3대 권리 운동 전개할 것

27일 오후 4시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창립식이 진행됐다. (제공 사진)
“우리가 무직자인가요? 아닙니다.”
“우리는 예술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인도 노동자입니다.”

공연예술인들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27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창립식을 진행했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예술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행정을 개선하고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준비위원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예술인 최저 임금제도 실시 운동 ▲기본 소득법 실시 운동 ▲기초 공연예술 진흥법 입법 운동 등 ‘3대 권리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술인의 공연활동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미학과 문화를 만드는 공공적인 창조활동”이라며 “위기에 빠진 예술인들의 법적지위 향상과 보편적 복지를 통해 예술인의 삶을 위기로부터 탈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원회가 3월 동안 공연예술인 160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58.6%가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 응답자의 62.1%는 월수입이 평균 50만 원이 안 됐고, 23.6%는 50~100만 원이었다.

이들은 ‘예술인 최저 임금제도 실시’를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62%, 88명, 중복투표)고 요구했다. 이어 표준계약서 실시(35.9%, 51명), 기본소득법 실시(33.1%, 47명), 지원제도 개선(26.8%, 38명) 등을 답했다.

하지숙 공연예술인노동조합 공동준비위원장은 "작가도, 연극인도 모두 노동자이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드는 일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우리가 모인 만큼 우리의 힘은 커지고, 우리가 갖는 힘의 크기만큼 우리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조합원 수는 현재 85명이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는 공동준비위원장이었던 배우 이종승 씨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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