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기 위해 지난 24일 절단했던 선미 좌측램프를 인양해 목포신항으로 옮긴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 해수부는 돌연 선미램프 제거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양과정에서 램프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가 불가능해 절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잘라낸 선미램프는 세월호 1층 화물칸 D데크의 출입구로 길이 11m, 폭 7m에 달한다. 현재는 사고현장 해저에 남아있다.
현재 모든 인력이 선체 인양에 투입돼 있는 터라 선미램프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안전하게 거치된 직후 인양돼 옮겨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선미램프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차 세월호 청문회 당시 세월호 선원들은 "선미 램프는 닫으면 바람이나 햇빛, 물이 들어오면 안된다. 다만 햇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고 물도 들어올 수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즉, 선미 램프가 해수부가 발표한 것처럼 인양 과정에서 대문처럼 열려 있었다면 선체로의 바닷물 대량 유입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고 침몰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선미 램프가 언제 열렸는지 확인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양과정에서 열린 것이 아니라면 선미램프가 침몰 순간부터 부실한 잠금상태로 있다가 열린 것인지, 아니면 운항 중 해저면이나 화물접촉 등 충격으로 열렸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세월호 특조위원이었던 박종운 변호사는 "램프는 우리 입장에서 최고 수위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곳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윤찬우 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조사2과장은 "선미 램프는 1시간 40여분이라는 세월호의 급속한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열쇠지만 이번 인양과정서 절단돼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