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교통사고 낸 뒤 도주…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까지

상대방 운전자는 음주 운전 혐의 입건

교통사고를 낸 뒤 무면허로 처벌 당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도주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벌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배 중인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 아내를 내세워 운전자 바꿔치기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1일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한 모(4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 씨는 이날 새벽 4시 3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카니발 차량을 운전하다 A 씨의 아반떼 차량과 충돌한 뒤 사고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카니발 차량 운전자에 대해 추적에 나섰고 새벽 5시30분쯤 자신이 카니발을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여성은 차량 소유주의 아내라고 주장하며 당시 교통사고를 내고 놀란 나머지 현장을 벗어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당시 사고 상황을 잘 모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집중 추궁해 실제 운전자가 한 씨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경찰서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한 씨를 붙잡았다.

한 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취소가 됐으며 벌금을 내지 못해 수배 당한 상황에서 가중처벌을 당할게 두려워서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 씨를 특가법 사고후미조치 등의 혐의로 입건했으며 아내라고 주장한 여성이 실제 부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여성이 실제 아내가 아닐 경우 한 씨에게 위력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범인도피 등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상대차량 운전자 A 씨는 경찰의 사고 조치 과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0.1%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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