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해수부 직원 '의견차이'…22일 가능 vs 불가능

세월호인양 준비현장. (사진=전라남도 제공)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 시기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조차 의견 차이를 보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본인양 시점과 관련해 "22일 오전 6시 일기 예보를 보고 그 이후에 (인양) 테스트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그러면서, "22~23일 파고가 1m 조금 넘는 수준으로 예보됐다"며 "기상조건에 이상이 없으면 (22일에) 들어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본인양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차관은 그러나, 본인양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애매하게 답했다.


이는 지난 19일에도 선체를 1~2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을 통해 곧바로 본인양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한 뒤 3시간만에 번복하면서,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난 19일 기상여건이 악화된데다, 장력테스트 과정에서 인양줄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해 시험인양도 22일 이후로 보류된 상태다.

윤 차관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스트가 성공하고 기상여건이 충족되면 4월5일 소조기에 인양해 (세월호 3주기인) 16일에 목포신항 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신항에 선체가 거치된 뒤 미수습자 수습이 가능하다"며 "선미 객실부,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미수습자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차관의 이런 전망에 대해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22~23일에 파도 높이가 기상예측과 달리 1m가 넘으면 본인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본인양을 해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하기까지는 최소 13일에서 많게는 2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윤 차관이 말한 소요기간 11일과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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