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훔쳐본 게 자랑인가요?" 유출사진 자랑하다 '혼쭐'

사생활 사진 유출된 아만다 사이프리드·엠마왓슨…"법적대응"

"유출된 사진 말씀하시는 거면 삭제하시고 유포하지 마세요"
"남의 사생활 훔쳐본 걸 뭐 자랑이라고 떠드는 건지…"

할리우드 인기 배우 두 명의 사적인 사진이 잇따라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와 엠마왓슨(Emma Watson)의 사진이 해킹으로 유출된 것인데, 국내에서는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적극 지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동의 없이 사진 유출…피해 배우들 '법적대응' 나서

할리우드 인기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엠마 왓슨이 사생활 사진 유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왓슨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엠마왓슨, 아만다사이프리드가 유출 사진에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 배우들이 사적인 사진을 유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왓슨 측 관계자 루크 윈저(Luke Windsor)는 이 매체에 공식성명을 보내 "엠마가 수년 전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옷을 시착할 당시 촬영된 사진이 유출됐다"며 "조사 중이며 더 언급할 얘기는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사이프리드의 경우, 이전에 교제하던 남자친구와의 사진이 유명인사들의 사진으로 '트래픽 장사'를 하는 홈페이지 '셀러브리티 지해드(Celebrity Jihad)'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프리드 측 변호사는 이 홈페이지 측이 곧바로 사진을 지웠다는 점은 차치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진 유출은 사이프리드의 사생활에 가해진 폭력과 마찬가지라며 "사이프리드의 인지나 동의 없이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 사진 온라인에 퍼지며 '2차 가해'…버젓이 게재한 언론사까지

관련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15일, 일간지 D 언론사는 "엠마왓슨·아만다 사이프리드 누드 사진 유출…'유사 성행위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는 사이프리드의 노출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개됐다. 왓슨의 수영복 입은 모습은 그대로 담았다. 18일 오후 현재에도 사진은 노출돼 있다.

그러면서, 어느 사이트에 가면 이 사진들을 찾을 수 있는지까지 '친절하게' 표기했다.


인터넷 매체 K 사도 같은날 "아만다 사이프리드-엠마 왓슨 누드 사진 유출, 유사 성행위 모습까지 '충격'(중략)"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사건을 다뤘다.

이 기사에도 편집된 노출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사진 출처까지 보도됐다. 18일 오후 현재에도 게시 중이다. 이 외 인터넷 매체 I 사, K 사, W 사 등이 모자이크 등으로 편집된 유출 사진을 그대로 게재 중이다.

C 사는 공식 페이스북에 일명 '드립'(웃자고 하는 농담)을 붙여 피해자를 하나의 '가십거리'로 소비해 지탄받았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유출 사진을 언급하며 이 기사들에 '농담조'의 댓글을 달아 피해자를 상처입히고 있다.

◇ 지적 여론 우세…"왜 조롱의 대상이 피해자인가"

주목할 것은 사진을 봤다고 자랑하듯 '성희롱 댓글'을 다는 일부 누리꾼의 태도를 지적하는 댓글 여론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는 점이다.

'areu****'는 "이들은 피해자"라며 "해킹한 이들이 욕을 먹어야 한다. 왜 조롱의 대상을 피해자로 상정하느냐"고 꼬집었다.

'tnvt****'는 "정말 너무한다"며 "아무리 외국인이라 국내 기사 댓글을 읽을 일이 없다고 해도, 이제 막 결혼한 만삭 임산부에게 성희롱 글은 적지 말아달라. 사진 유출의 피해자를 조롱하며 그 사진을 봤다는 걸 자랑하다니 (저급하다)"고 적었다.

'wish****'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성희롱 발언을) 지껄이는 걸 보면 정말 더럽다"며 "피해자 앞에서 조롱이나 해대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 보라고 하지 않은 사진을 보는 건 범죄다. 관음증은 병이다"라고 지적했다.

'vnfm****'도 "유출 사진 피해자다. 그 사진을 보며 조롱하는 수준이라니"라며 "스스로 수준을 인정하는 꼴이다"라고 비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이같은 '온라인 2차 가해'에 대해 지난 2월 지적한 바 있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적인 폭력이 장내에서 유흥거리, 농담으로 소비되는 행태는 근절해야 마땅하다"며 "'가해자의 입장에 선 문화'가 만연하다는 게 디지털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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