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연합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탄무국)'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2차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만5천 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였던 4일 집회(경찰 추산 3만 명)의 절반 규모다.
탄무국 권영해 공동대표는 "탄핵이 인용되고 난 다음 여러분이 절망에 빠져있었다는 걸 안다"면서 "우리는 전반전에서 한 골 실점했으나 후반전에서 몇 배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서 정오쯤부터 열린 영결식 무대는 온통 검은색으로 꾸며졌다. 무대 위 지도부는 모두 상복이나 검은 정장 등을 입고 있었다.
참가자 상당수는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들 가슴에는 '근조(謹弔)' 리본이 달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깃대에 조기(弔旗) 게양하고서 국기봉 아래에 근조 리본을 달기도 했다. 곡소리도 나왔다.
연단에 선 김기수 변호사는 "사고 당시 김 열사는 행진 선두에 섰다가 경찰 차벽을 넘다 여러 명이 넘어지면서 압사했다. 다른 2명도 경찰과 밀고 당기다 사고를 당했다"며 경찰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다만 경찰 등에 따르면 실제로 김 씨는 다른 참가자가 탈취한 버스로 차벽을 들이받는 과정에서 떨어진 경찰 장비를 맞아 숨졌다. 다른 2명은 심장 문제로 목숨을 잃었다.
행진 선두에는 영정과 운구 차량, 군복이나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섰다. 이어 초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배치됐고 그 뒤에 참가자들이 따랐다.
집회 참가자 윤병만(57) 씨는 "탄핵 과정에서 열사님들이 돌아가셨고 대한민국의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침울하고 분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종로구 숭인동에서 나온 김 모(69) 씨는 "그동안 우리 대통령이 너무 고분고분했던 것 같다"며 "검찰 조사에서 다 따져서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부터 주말마다 이어온 촛불집회는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일단락되면서 이날은 열리지 않았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달 25일과 세월호참사 3주기를 앞둔 다음 달 15일에 다시 촛불을 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