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석좌교수는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소'를 이끌었고, 김호기 교수는 같은 시기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었다.
김상조 교수는 지난 1997년 대선당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캠프인 '국민승리 21' 정책자문단 총무국장을 맡은 뒤 20년 만에 처음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캠프참여를 선언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더문캠에 신설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 합류했고, 김광두·김상조 교수는 각각 몸 담았던 국가미래연구소와 경제개혁연대를 그만뒀다.
이들은 이날 더문캠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캠프 합류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조 교수는 "저희들의 더문캠 합류는 간단한 결심이 아니"라며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그만뒀는데 정상적인 선거였다면 정치인의 후보캠프를 참여하는, 인생의 트랙을 바꾸는 일은 안 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 경제 환경이 너무나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감 속에서 제3자적 입장으로 훈수만 두는 전문가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대통령도 실패한다면 그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불행이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절망감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저는 외국에 있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여야를 막론한 모든 대선주자들과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내용이 거의 다 똑같다"며 "(그 중) 문 후보는 저희가 말씀드리는 내용을 정말 진지하게 받았고, 그것을 본인의 공약 등에 녹이는 것을 보면서 전문가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개국공신 중 한 명으로 이번에는 문 전 대표를 돕게 된 김광두 교수도 "다음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후배들에게 죄를 짓는 상황이 된다"며 "후배들이 우리에게 '당신들 그때 뭐했냐? 신문에 칼럼이냐 쓰면 된거냐'라고 이야기하면 '(그때 나는) 시궁창에 들어가 최대한 노력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 시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를 도왔다가 이번 대선에서는 안 전 대표 대신 문 전 대표 캠프로 옮겨온 김호기 교수는 "지식인이 특정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철학의 공유"라며 "문 후보가 지난 가을부터 일관되게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저와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로 대표되는 '새로운 혁신'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시대정신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2017년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구축이라고 생각해 여기에 가장 많이 준비되고 나름대로의 철학과 비전, 정책을 잘 갖춘 분이 문 후보라고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