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35만명 'IMF 수준'…실업률도 '역대급'

'2월 실업률' 5%로 16년만에 최고치…청년실업률 갈수록 악화

장기적인 경기 불황 속에 실업률이 5%를 찍으며 7년여 만에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자도 135만명을 넘어서며 IMF 구제금융 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률은 5.0%로 일년전보다 0.1%p 올랐다. 2010년 1월의 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2월 기준으로는 2001년의 5.5%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실업자 숫자도 IMF 사태 당시와 비슷한 135만명까지 치솟았다. 1999년 8월의 136만 4천명 이후 최대치다. 졸업 시즌인 걸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만 3천명 늘어난 규모다.

청년실업률 역시 12.3%로 199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일년전보다는 0.2%p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청년 실업률은 졸업과 공무원 원서접수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통 다른 달보다 높다"며 "구직활동 정체로 실업자가 감소하며 청년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취업자는 2578만 8천명으로 일년전보다 37만 1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59.1%로 일년전보다 0.4%p, 15~64세 고용률은 65.6%로 0.6%p 각각 올랐다.

건설업은 일년전보다 14만 5천명, 보건·사회복지는 7만 5천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9만 2천명, 운수업은 3만 4천명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8개월째 감소세다.

실업자와 장년층이 유입되면서 자영업자는 일년전보다 21만 3천명 늘어나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일년전보다 13만 7천명이나 급증했다.

비(非)경제활동인구는 '연로' 3만명, '쉬었음' 2만 9천명, '가사' 2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육아' 9만명, '재학·수강' 1만 9천명이 각각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일년전보다 4만 5천명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역대급' 실업률에도 "2월 고용이 상당폭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내수 부진과 구조조정 영향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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