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핑계로 버티는 서울광장 '친박텐트'

친박 텐트 40여 동 서울광장 무단 점거 중…서울시 '난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측이 운영하는 분향소와 텐트촌.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에 사실상 불복하고 서울광장의 불법 '친박 텐트'도 버티기에 나서고 있어 불승복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를 퇴거하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사실상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당장 친박 세력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중심으로 재결집에 나서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13일 삼성동 사저 앞에서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를 출범하며 "헌재 판결에 이르기까지 근거 없는 선동과 모략에 전면적 선전포고에 들어간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여기에 서울광장을 불법 점거중인 친박 텐트도 버티기 장기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친박 세력들은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저항본부를 구성해 불복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서울광장 친박텐트 측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와 관계없이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텐트가 철거될 때까지 사수하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현재 서울광장에 설치된 친박 텐트는 모두 40여개 동으로 지난 1월21일부터 서울시 허가없이 무단으로 점거 중이다.

이에따라 정작 서울광장 관리책임을 맡고있는 서울시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서울시는 친박 텐트의 불법점유 상태가 빨리 해소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으로 자진철거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이 이뤄진 상황인만큼 친박 텐트의 자진철거 조치가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행정대집행 계고와 철거 사전예고 등을 통해 자진철거와 원상회복 조치를 설득하고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불법점유 상태가 계속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철거 등 별도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하면서 그렇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한 친박텐트는 치유의 문제가 남아있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텐트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분리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만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분위기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대해 승복해야 한다는 정치권 등 각계에서의 압박여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친박 세력의 불법적인 서울광장 점거농성도 장기적인 버티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헌법 질서 수호를 내세워 온 이들 보수 친박세력들이 오히려 스스로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꼴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부메랑으로 작용하면서 비난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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